한화 “10년 확 젊어졌어요”… 고위임원 파격 세대교체

  • 입력 2004년 11월 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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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실시한 올해 하반기 고위임원 인사에서 10년 정도의 ‘파격적 세대교체’를 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경영기조도 재무관리 위주의 ‘안정’에서 신(新)사업을 축으로 한 ‘성장’으로 전환했다. 한화그룹은 1일 계열사 대표이사 3명과 구조조정본부장 교체를 포함한 하반기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에는 조창호(趙昌鎬·51) 한화석유화학 PVC 부문장이, 한화S&C㈜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석희(朴錫熙·52) 한화증권 자산운용부문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승진(鄭承鎭·48) 구조본 총무팀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남영선(南令鐥·51) 구조본 홍보팀장(상무)은 사장급으로 승진하면서 ㈜한화의 화약사업 총괄담당임원에 임명됐다. 남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구조본에도 승진 인사가 잇따랐다.

한화 주요임원 세대교체 현황
직책전임신임
이름나이이름나이
한화종합화학(주) 대표이사추두련62조창호51
(주)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김종봉61정승진48
한화S&C (주)대표이사이청남54박석희52
구조조정본부장최상순58최웅진54
(주)한화화약사업총괄담당임원이순종61남영선51
자료:한화그룹

구조본부장(사장급)에는 최웅진(崔雄鎭·54) 한화미주법인장이 승진했다. 또 상무급인 총무팀장에는 김남규(金南奎·49) 한화싱가포르법인장이, 지원팀장에는 이선우(李善祐·51) ㈜한화 화약 기획구매담당 임원이, 홍보팀장에는 최선목(崔善穆·47) 홍보팀 상무가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평균 60대 초반이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연령이 50대 초반으로 10년가량 젊어진 점이다.

그룹측은 “국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김승연(金升淵)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미래 성장산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핵심 인재를 전진 배치해 공격경영을 펼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명된 3명의 계열사 대표이사와 남 총괄담당임원은 정보기술(IT) 등 각 분야의 신사업 추진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또 이공계 출신(서울대 화학공학과)으로는 처음으로 구조본 사령탑에 오른 최 본부장은 국제 감각과 함께 제조업 부문 신규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제조업 부문의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의 이번 인사는 외환위기 이후 이른바 ‘재무통(通)’이 힘을 얻었던 국내 재계의 임원인사 흐름에서 상당히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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