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노조, 민노총 탈퇴…현대重 제명 이어 파장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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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 노조가 29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LG정유 노조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공장 회의실에서 전체 대의원 42명 가운데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찬성 31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LG정유 노조는 금명간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뒤 향후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이 ‘반노동자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한 데 이어 이날 LG정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노동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18개 대형 사업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국내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18일 동안 전면 파업을 벌였던 LG정유 노조는 그동안 노조위원장 등 핵심 간부 8명이 구속되고 조합원 650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파업 후유증을 겪어왔다.

노조는 최근 회사측으로부터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에 앞서 노조원 29명의 월급에 26억원을 가압류 당하자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의 강경노선에 회의적인 노조원들이 많아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정유 노조 관계자는 “한국노총에 가입할지, 아니면 당분간 상급단체 없이 개별 노조로 남을지는 조합원들의 뜻을 물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회원 50여명은 이날 LG정유 여수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LG정유가 일부 대의원들을 사주해 상급단체 탈퇴를 강요한 만큼 민주노총 차원에서 LG정유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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