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인수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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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다.

재정경제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한투증권 지분 100%를 5462억원에 동원금융지주로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11월말 공자위의 최종 승인을 거쳐 동원금융지주와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앞서 동원금융지주와 예보는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던 사후손실보전금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금융지주가 한투증권을 인수한 뒤 생기는 손실을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물어주는 것. 보전금 규모는 300억~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12월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한투증권의 부실을 털어낼 계획이다.

공적자금 규모는 한투증권의 영업용 순자본 비율(영업용 순자본을 예상손실액으로 나눈 것)을 150%로 맞추는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조6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든다.

자산운용업계는 동원금융지주의 한투증권 인수 후 부실 자산운용사가 대거 정리되고 대형사만 살아남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금융지주 계열인 동원투신운용과 한투증권 계열의 한투운용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부실 자산운용사가 설 땅이 좁아진다는 것.

자산운용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동원금융지주 김남구 사장은 "동원투신운용을 사모펀드 등 특수목적 펀드만 운용하는 전문 운용사로 재편하고 한투운용의 기존 사업체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한투운용과 동원투신의 총 수탁고는 21조원으로 현재 업계 1위 수준이지만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을 인수할 경우 순위는 뒤바뀐다. 하나은행 계열의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과 대투증권 계열인 대투운용의 총 수탁고가 23조원이기 때문.

여기에 외국계인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수탁고도 최근 14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장 규모가 단기간에 커지지 않는 한 시장 점유율을 높고 대형사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셈.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위원은 "시장체계가 복잡한 증권업계에 비해 자산운용업계의 구조조정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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