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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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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장사에 뛰어드는 대기업들=해태제과는 지난해부터 ‘자연애’라는 브랜드로 쌀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미 중에서 맛좋기로 유명한 경기와 충북 지역의 추청미를 제과영업망을 통해 판다.
해태제과의 쌀 브랜드매니저 오상만 파트장은 “일반 쌀 상품(上品)은 싸래기 등 불순물 비율이 5% 미만인 반면 이 제품은 3% 미만으로 낮춰 특상급 기준으로 품질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에 쌀을 납품하는 청남농협은 최근 4억2000만원을 들여 정미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색채선별기 등 품질 관리용 기자재를 들여왔다. 청남농협 박승재 상무는 “농민들은 막상 애써 생산해 놓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헐값으로 넘기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브랜드 쌀이 농민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의 ‘자연애’ 가격은 3kg 1만2500원, 8kg 2만9500원으로 일반미보다 20% 정도 비싸다. 회사측은 월 1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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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도 ‘씻어나온 맛있는 쌀’이라는 브랜드로 쌀 시장에 뛰어들었다. 21일부터 시판하는 이 제품은 쌀 표면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씻는 물의 강도를 조절하여 빠르게 씻어낸 뒤 깨끗한 바람으로 건조한 것이 특징. 쌀 표면의 호분층과 잔류물만을 씻어내기 때문에 보존 기간이 길고 밥맛도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씻어 나온 만큼 값은 꽤 비싸다. 추청미 5kg이 2만3000원, 10kg 4만500원.
CJ는 최근 ‘햇반秀미곡’이라는 브랜드로 발아현미와 흑미를 내놓았다.
100% 국산 현미와 국산 흑진주흑미를 사용한 제품으로, CJ의 기술력을 동원해 영양이 극대화되도록 2∼3mm까지만 발아시킨 다음 싹이 난 상태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진공포장으로 품질을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값은 850g에 8900원. 백미와 섞어 먹는 제품인 점을 감안해 소량 포장으로 내놓았다.
▽친환경 쌀도 인기=현재 국내에서는 전국 200여개 단위농협 대부분이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종류도 많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만도 전국 75개 단위농협에서 생산된 138개 품목의 쌀이 팔리고 있다.
하나로클럽 양곡담당 성창권씨는 “2002년부터 친환경 쌀들이 생산되기 시작해 지난해와 올해는 매년 매출이 4배 이상 뛰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쌀과 잡곡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쌀도 ‘이천 무농약 오리쌀’ ‘용인 원삼 오리쌀’ ‘철원 우렁이 쌀’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친환경 쌀은 일반미보다 값이 50% 정도 비싸지만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청원=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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