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휴대전화 끝없는 ‘변신’

삼성전자의 가로화면 휴대전화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은 카메라폰과 캠코더폰이 중심이었으나 올해는 고(高)화소 카메라폰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130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등장한 이후는 올해는 200만, 300만 화소급 제품이 선보여 디지털카메라 못지 않은 화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고화소 카메라폰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2000만대로 전체 카메라폰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되면서 MP3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부가 서비스도 아주 다양해져 사람의 감정상태 분석과 길 안내뿐만 아니라 노래방, 상품권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또 금융과 이동통신이 결합되면서 휴대전화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 어디까지 진화됐나=대부분의 카메라폰은 세로 형태로 사진을 찍는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가로로 사진을 볼 수 있는 카메라폰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의 TV와 컴퓨터, 캠코더, 카메라 등 모든 디스플레이 기기들이 가로화면인 데 반해 휴대전화는 구조상 세로화면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시도였다.

삼성은 또 올해 7월 일반카메라의 줌(Zoom) 기능을 장착한 300만 화소급 제품을 선보여 카메라폰의 화질을 디지털카메라 수준으로 높였다.

팬택앤큐리텔은 문자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소프트웨어(TTS·Text to Speech)를 장착한 ‘말하는 디카폰 P1’을 선보였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음성으로 메시지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운전 중에도 손쉽게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 알람과 스케줄 등도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과 글자를 읽기 힘든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유용하다.

LG전자는 올해 3월 MP3폰을 내놓아 히트를 쳤다. 지금까지 35만대가 팔렸다.

이제 고급형 휴대전화는 카메라와 함께 MP3플레이어 기능이 기본사양으로 들어있다.

▽휴대전화 서비스, 갈수록 다양해진다=휴대전화는 이제 전화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이 가능해졌다.

LG텔레콤은 사람의 음성을 계량화해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분석하는 ‘감정분석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통계적 분석을 통해 친구나 연인의 기쁨, 슬픔, 지루함, 평정, 호감, 진실, 분노, 긴장, 냉담, 짜증, 무관심 등의 감정상태를 알려주는 것.

또 LG전자와 함께 휴대전화가 사용자의 지문을 기억하는 ‘바이오매트릭스’를 내놓았다. 모바일뱅킹에서는 보안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분실해도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기능을 설치한 것이 특징.

SK텔레콤은 휴대전화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OK캐쉬백 기능이 탑재된 칩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네타 신용카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 LG카드 등 6개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었으며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또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는 빠르고 짧은 거리의 길 안내뿐만 아니라 유명 음식점과 주유소 안내 등의 기능까지 추가됐다. 아울러 사고위험이 많은 지역과 도로의 안내와 실시간 교통정보도가 가능하다.

KTF는 모바일 상품권을 내놓았다. KTF의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해서 상품권을 산 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로 상품권을 보내는 것. 다음쇼핑몰과 넷마블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로 사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등에서는 모바일 상품권을 실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