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안고 뛴다]<7>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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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니지’ 개발팀원들은 최고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뭉쳐 고된 일을 잊고 지낸다. 리니지 개발실장인 노병호 이사와 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니지’ 개발팀원들은 최고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뭉쳐 고된 일을 잊고 지낸다. 리니지 개발실장인 노병호 이사와 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2000년 이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수출효자 상품에 새로 추가된 것이 온라인게임이다. 한국은 전통적 게임강국인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계속해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게임으로 온라인게임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이어 한국을 벗어나 해외시장 정복에 나섰고 게임의 본고장인 미국에 뛰어들었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7년 만에 연간 매출 2500억원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리니지 시리즈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함께 즐기는 게임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더 크게 느낍니다.”(박용현 리니지Ⅱ 개발팀장)

▽게임에 인간관계를 형성=한국에 온라인게임이 보급된 것은 1997년 미국 블리자드사(社)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가 들어오면서부터다. 때마침 인터넷 PC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 게임은 최고 20명까지 팀을 만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혼자서 즐기고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전투게임의 성격이 강했다. 또 CD-ROM으로 게임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문제가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CD-ROM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회사의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도록 해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했다. 또 하나의 성(城)을 차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함께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攻城戰)’ 개념을 도입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인들은 스타크래프트처럼 단독 플레이 게임을 선호하지만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함께 즐기는 게임을 선호한다는 점을 꿰뚫어 본 것.

엔씨소프트 노병호 이사(리니지 개발실장)는 “단순히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와 비슷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해외를 겨냥한 게임 개발=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개발한 ‘리니지’ 게임을 그대로 들고 2000년 대만에 첫 진출했다. 이제는 게임의 동시 접속자 수가 한국(15만명)보다 많은 16만5000명으로 늘어난 ‘국민 게임’으로 통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지만 미국은 달랐다. 근본적으로 동서양의 문화 차이와 미국인들의 눈높이 때문에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

엔씨소프트는 2001년 4월 ‘리니지Ⅱ’를 기획하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 그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요소를 게임에 반영했다. 컴퓨터 그래픽도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높이고 캐릭터 설정도 남달랐다. 올해 7월에는 유럽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다음은 외국기업과 기술제휴 및 장기적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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