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내 '출혈판매'

  • 입력 2004년 9월 2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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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내 경쟁 심화로 현지 판매 가격을 최고 23%까지 깎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을 해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출혈 판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2004년형은 60개월 무이자 할부나 일시불 구매 때 1500달러 할인된 조건에 팔리고 있다.

쏘나타와 싼타페, 베르나(현지명 엑센트), 투스카니, 그랜저XG에 대해서도 무이자 할부 또는 1750~2500달러를 깎아준다.

여기에 현대차는 기존 자사(自社) 차량 보유 고객이 현대차 제품을 사면 500~1000달러를 추가 할인해준다. 또 구매자가 현역 미군이면 500달러를 더 깎아준다.

이들 조건을 모두 적용하면 아반떼XD는 최고 22.6%(3000달러), 투스카니는 20.6%(3500달러), 쏘나타 19.5%(3500달러), 베르나 15%(1500달러), 그랜저XG 14.6%(3500달러)의 가격 하락 요인이 생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도 쏘렌토,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쎄라토에 대해 1000~2000달러씩 할인해 주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파괴'는 올해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포드 등 대형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할인에 들어간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는 포드는 4만6000달러 짜리 링컨 세단을 6000~8000달러씩 깎아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이 줄더라도 일단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 폭을 늘렸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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