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 농수산물 밀수 꼼짝마!

  • 입력 2004년 9월 6일 21시 20분


코멘트
6일 오전 10시반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항 신선대 부두. 부산경남본부세관 이동감시반 5명이 수출입 컨테이너를 검사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동구 좌천동 자성대부두에서도 이동감시반 5명이 환적화물에 대한 유통경로와 물품 점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남구 우암동 제7부두에 설치된 컨테이너 X 레이 검색기는 이날 하루 동안 40여건의 컨테이너 화물을 검색했다.

추석을 앞두고 부산항에 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부산경남본부세관이 밀수에서 유통까지 입체단속에 나섰다.

올해는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국내 농작물 작황이 부진한데다 제수용품 등 농수축산물의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을 전후해 대형 밀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농산물 밀수는 전년 동기대비 건수로는 28%(46건), 금액으로는 94%(181억9200만원)나 급증했다.

주요 농산물 밀수 품목으로는 생강 23억6100만원, 고추 16억6800만원, 고사리 13억4300만원 등이다.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가 99억3000만원, 냉동게 6억3600만원, 홍어 5억3500만원, 볼락 4억8000만 원 등으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세관에 검거된 김모씨(46)는 2002년부터 8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생강 및 양파를 242회에 걸쳐 수입하면서 실제보다 저가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생강 2716t 및 양파 2078t에 대한 42억원의 관세를 내지 않았다.

또 최근 붙잡힌 이모씨(52)는 중국산 마른 고추 69t(시가 5억1000만원)을 마른 채소로 위장해 중국에서 홍콩으로 환적 하는 화물인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고 부산항에 들여온 후 보세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밀수하다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6일 밀수단속본부를 설치하고 다음달 2일까지 산하 6개 세관과 함께 국내외 가격차이가 큰 품목에 대한 기획조사 등 체계적인 단속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 밀수입된 농수축산물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농수산물 수집상과 집하상 등에 대한 불시단속과 해상 검문 및 원산지표시 위반 물품에 대한 단속도 병행하기로 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