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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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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들이 이익금을 신규 투자보다는 빚을 갚는 데 주로 쓰면서 제조업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 비율)이 사상 처음 100% 이하로 떨어져 경기 위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35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매출 총액은 289조4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5조9370억원)보다 17.71% 늘었다.
순익도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6조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7% 늘어난 것을 비롯해 흑자기업 408개사가 26조8419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14조1956억원)보다 89.09%나 증가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분기별로 나눠 보면 상장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4분기 중 상장회사들의 매출 총액은 147조5420억원으로 1·4분기(141조9520억원)에 비해 3.94% 늘었지만 순이익은 14조2296억원에서 12조6123억원으로 11.37% 줄었다.
영업이익도 15조5463억원으로 전 분기(15조7559억원)보다 1.33%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가 제품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평균 이윤은 1·4분기 119원이었지만 2·4분기 112원으로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4분기 매출이 14조9794억5200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93% 증가했지만 순익은 3조1331억5000만원으로 0.18% 감소했다.
코스닥 등록기업 733개사도 상반기 순익(1조1543억원)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3.9% 증가했지만 2·4분기 순익은 1·4분기에 비해 22.1% 감소했다.
특히 1·4분기에 흑자였으나 2·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116개사로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50개사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편 6월 말 현재 제조업 상장회사 전체의 부채비율은 97.69%로 작년 말(100.95%)에 비해 3.26%포인트 낮아져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홍익대 경영학과 김종석(金鍾奭) 교수는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가 꺾였다는 것은 하반기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라며 “유가 폭등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은 만큼 정부가 준비 중인 경기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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