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中공장 설립 성사…“주가 뛸거야” “글쎄요”

  • 입력 2004년 8월 1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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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설립을 승인함에 따라 하이닉스 주가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하이닉스의 중장기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일부에서는 D램 반도체의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낙관은 금물이라는 반응이다.

증권업계의 엇갈린 반응은 이날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날 3.31% 올랐던 하이닉스(전일 종가 9350원)는 10일에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장중 한때 9620원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전날보다 0.53% 하락한 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설립 결정의 긍정적 요인을 세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적은 비용으로 신규설비 구축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300mm 웨이퍼 생산라인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20억달러의 투자비가 필요하지만 하이닉스는 ST마이크로와 중국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해 이 비용을 5억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은 상계관세 부과 없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으로 직수출이 가능하기 때문.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점도 하이닉스 주가를 낙관하는 근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 공장 설립은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기 때문에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올해 말부터 D램 경기도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나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중국 공장의 양산 시점인 2005년 말이면 D램 시장이 공급과잉기에 접어든다”면서 “하이닉스가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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