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87% 경영진이 선임…독립성-효율성 훼손 지적

  • 입력 2004년 7월 27일 19시 10분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경영진이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외이사 선임에 경영진과 최대주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함에 따라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는 최근 40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업무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352개사(86.5%)가 경영진이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239개사(58.7%)는 경영진 추천을 받아 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한다고 응답했으며, 113개사(27.8%)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사외이사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반면 소액주주나 기관투자가, 사외이사 추천기관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공모 절차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KT 등 21개사(5.2%)에 그쳤다.

이와 함께 407개 상장사 중 369개사(90.7%)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이사에 대한 견제장치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 강윤식 연구원은 “최대주주 등에 의해 선임된 사외이사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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