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쇼핑피서…대형 쇼핑몰 이벤트로 올빼미족 유혹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심야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전문 재래시장들은 지방 상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밤중에도 문을 연다. 도매상이어서 일반 쇼핑객이 가도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요즘은 대형 할인점도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할인점으로 한밤중에 온 가족이 피서 겸 쇼핑을 나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무작정 길을 나서기보다 다양한 정보를 알고 가면 실속 있고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다.

▽심야 세일을 이용하라=할인점과 대형 쇼핑센터에서의 밤 쇼핑은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이다. 낮 시간대보다 사람이 적고 싼 값에 물건을 살 기회가 많기 때문.

이마트는 문 닫기 2∼3시간 전부터 ‘떨이 행사’를 한다. 야채나 생선 등 당일 팔지 않으면 신선도가 뚝 떨어지는 상품을 정상가보다 10% 이상 싼 값에 내놓는 것.

홈플러스도 할인 행사를 늘렸다. 오후 5시에 한번 하는 ‘타임 세일’을 오후 8시∼10시에 한차례 더 한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오후 8시에 손질한 닭 두 마리를 평소 한 마리 가격인 2490원에 판다. 이 할인점 홍보팀 왕일웅 차장은 “재고 사정에 따라 행사 기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이벤트 행사도 여름 밤 쇼핑의 운치를 더한다.

롯데마트 부산 사하점과 광주(光州) 상무점은 구매 고객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무료로 준다.

의류 전문 쇼핑몰 밀리오레는 서울 명동, 부산, 광주, 수원 등 4곳에서 매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댄스경연대회를 갖는다. 31일까지 예선을 거쳐 8월 14일 우승자를 가린다.

▽재래시장, 상가 약도를 잘 봐야=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서울 야(夜)시장의 대명사. 소비자와 상인이 물건값을 놓고 흥정하는 풍경이 정겹다. 좁은 시장 통로에 촘촘히 들어선 떡볶이, 국수 장수들의 입심과 손맛은 밤 쇼핑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재래시장에선 길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상가와 상가를 연결하는 샛길이 미로처럼 복잡하다. 상가에 들어서면 벽면에 부착된 약도를 보고 출입구를 확인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가 안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남대문시장은 상가별로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제각각이다.

밤에 문을 여는 상가는 여성과 아동 의류점이다. 남성 의류 전문점 중에선 대도 상가가 오후 11시부터 개장한다.

새벽시간대 상인수가 6500여명으로 낮 시간대의 2500여명보다 배 이상 많다. 낮 시간보다 물건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셈.

동대문시장은 동부와 서부 상권으로 나뉜다.

동대문운동장을 중심으로 서쪽은 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 위주의 소매시장. 도매시장격인 재래시장은 동쪽부터다. 흥인시장∼광희시장∼청평화시장에 이르는 지역이다.

대부분 상가가 남녀 의류와 잡화를 팔고 있다. 수입상품이나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상가는 밤 시간대에 문을 열지 않는다.

▽밤 쇼핑 땐 ‘밤손님’ 조심=소매치기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파출소가 시장 인근에 있지만 수천개에 이르는 점포를 일일이 감시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

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재래시장에선 삼삼오오 짝지어 쇼핑하고 귀중품을 소지하지 않는 게 좋다.

안전관리요원이 많은 대형 유통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동대문 헬로에이피엠은 최근 오후 10시 이후 안전요원 숫자를 늘렸다. 이마트는 밤에 차를 몰고 온 여성 고객을 위해 주차 인력을 평소보다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심야 개장 할인점 및 쇼핑센터 현황
점포(위치)	주요상품	영업시간	특징
이마트(전국 63개 점포)	식품 및 생필품	오전 10시∼밤12시(3곳은 24시간 운영)	야채 생선 등 폐점 2시간 전 ‘떨이 판매’, 서울천호점과 경기양주점은 밤까지 미용실과 동물병원 운영
롯데마트(전국 33개 점포)	〃	오전 10시∼밤 12시	아이스크림 제공(7월 30일까지 부산 사하점), 음료수 제공(7월31일까지 광주 상무점)
홈플러스(전국 30개 점포)	〃	20개 점포 24시간 운영, 10개 점포는 오전 10시∼밤 12시	점포별로 오후 8시∼10시 세일 실시, 서울 영등포점은 심야 닭고기 할인행사
밀리오레(서울 중구 을지로6가, 명동, 부산, 광주, 수원)	의류 및 잡화	오전 10시반∼다음날 오전 5시	일부 점포 댄스경연대회 개최
프레야타운(서울 중구 을지로6가)	〃	오전 10시반 ∼다음날 오전 5시	오전 3시까지 놀이기구 운영
두산타워(서울 중구 을지로6가)	〃	오전 10시반∼다음날 오전 5시	바캉스용품 할인행사
헬로에이피엠(서울 중구 을지로6가)	〃	오전 10시반∼다음날 오전 5시	오후 10시 이후 안전요원 추가 배치

심야 개장 재래시장 현황
시장(위치)	상가	영업시간	특징
남대문시장(서울 중구 남창동)	여성의류 및 잡화(대도레이디, 퀸프라자, 대도마케트, 남대문일번가 등)	오후 11시∼다음날 오후 5시	정장 평상복 쇼핑백 도매상 밀집
	아동의류(포키, 마마, 부르뎅, 크레용)	오후 10시반∼다음날 오후 4시	500개 안팎 점포 밀집, 도매 위주
	남성의류(대도)	오후 11시∼다음날 오후 5시	가방 우산 양주 등 수입품도 판매
동대문시장(서울 중구 을지로 3∼7가 일대)	남녀 의류 및 잡화(덕운, 광희, 신평화 등)	오후 8시∼다음날 오후 3시	500개 안팎 점포 밀집, 일부 상가 수리 중
	남성복 전문(통일)	오후 11시∼다음날 낮 12시	3개 동(棟)에서 모두 남성의류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