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 선점당했던 쇼핑몰들 시한완료 앞두고 군침

  • 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46분


2년 전 인터넷 한글 주소를 선점당한 쇼핑몰 업체들이 주소 등록 만료일을 앞두고 주소 되찾기에 나섰다.

인터넷 한글 주소 서비스는 인터넷 주소 입력창에 한글로 쇼핑몰 이름을 치면 서비스 제공업체인 ‘넷피아’가 해당 사이트로 이동시켜 주는 것.

신세계닷컴 CJ몰 우리닷컴 LG이숍 등 유명 인터넷쇼핑몰들은 최근 한글 주소 유효기간이 끝나 가면서 이 주소를 선점한 영세 쇼핑몰 사업자와 개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세계닷컴 한글 주소인 ‘신세계닷컴’은 보석감정원을 운영하는 구창식씨가 갖고 있다. 인터넷 주소 입력란에 ‘신세계닷컴’을 적으면 ‘미래보석감정원’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도 이 때문.

신세계닷컴은 “개인이 주소를 선점한 것이니 등록 연장에 관심이 없거나 깜박 잊고 등록기한을 넘길 수도 있다”며 “주소에 관심을 갖지 않는 척하고 조용히 기다려 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씨의 등록 만료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로 가려고 ‘우리닷컴’을 인터넷 주소창에 적으면 또 다른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으로 연결된다.

‘우리닷컴’이란 상호가 우리홈쇼핑 설립 이전 다른 업체에 미리 등록됐던 것.

2001년 사업을 시작한 우리홈쇼핑은 올해 초부터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 “더블유오오아르아이닷컴”이라고 반복해 읽어 주는 광고를 시작했다. ‘우리닷컴’이란 한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쓸 수 없고 ‘woori.com’이라는 영어를 써야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홈쇼핑은 이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 상호의 소유주 김영진씨와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한때 소비자들이 ‘우리닷컴’을 치면 경쟁사인 LG이숍과 롯데닷컴 등의 쇼핑몰로 연결되도록 ‘보복 조치’도 했다.

LG이숍과 CJ몰은 각각 ‘엘지쇼핑’과 ‘씨제이몰’을 적으면 ‘조이아이몰’이라는 인터넷 쇼핑몰로 이동한다. 그러나 LG이숍측은 “GS홀딩스가 지주회사여서 사명이 변경될지도 모른다”며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

CJ몰은 “한글 주소가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대답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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