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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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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제록스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71·사진) 회장은 한국후지제록스 창립 30주년을 맞아 방한해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누구나 어려운 일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고 싶어하듯 90년대 초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이 야기할 폐해를 애써 회피했고 이 때문에 장기불황이 야기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정권은 이전의 어떤 정권보다 재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이 일본 경제회복의 발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직속의 경제재정자문위원회를 통해 기업들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 신속하고 과감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
그는 아울러 “경제를 선(善)순환 구조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부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이 ‘안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장래가 불안해 저축을 늘리는 것은 결코 (경기 회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도 했다.
최근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견실한 내수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내수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도 내수는 중요한 만큼 (정부가) 여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일본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를 10년간 맡아오고 있으며, ‘아태-북미-유럽연합 지역 3자위원회’의 아태지역 회장도 맡고 있다. 이 3자 위원회는 360여명의 경제계, 언론계 및 시민단체 인사가 모여 세계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민간기구.
6월 초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그는 “내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일본의 한 미술관을 삼성이 지원해 준 데 감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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