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계열사 출자 급증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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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한 계열사간 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까지 상장사들이 같은 계열 기업군이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에 출자한 건수는 134건이고 출자금액은 총 2조7591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출자건수는 63.4%, 출자금액은 작년 동기의 1조697억원에 비해 무려 157.9% 증가한 것이다.

1개사당 출자금액도 151억원에서 336억원으로 123.3% 늘어났다.

거래소측은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한 안정적 지분확보와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 등을 위한 출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4개 기업집단(그룹) 가운데 10개 그룹이 모두 7725억원을 계열기업에 출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출자액은 동부그룹이 221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자동차 2204억원 △SK 1521억원 △LG 788억원 △금호아시아나 469억원 △신세계그룹 186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별회사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신용카드 우리증권에 8763억원, 이어 LG카드는 LG투자증권에 2158억원,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에 235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에코에너지에 1159억원을 출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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