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사람 원합니다]<4>자동차 업계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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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력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요즘 자동차 업계가 찾고 있는 인재의 모습은 이렇게 요약된다.

‘글로벌 경쟁력’이 강조되는 이유는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를 해외에 팔거나 외국 현지공장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근로자들과 함께 일할 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도 중시된다.

자동차 업계 인사 담당자들은 “최근 입사자들은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회사에 대한 관심과 영어실력이 당락을 가른다=“현재 현대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의 모델명과 특징 등을 배기량별로 말해보시오.”

최근 현대차 신입사원 면접 때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다.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와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관심은 ‘필수’라는 뜻이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영어회화 능력과 자동차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도가 최근 실시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자들이 임원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만도

현대차 선발 과정은 서류전형과 1,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2차 면접에는 집단토론이 포함돼 있다. 토론 능력에 대한 평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회적 이슈 가운데 찬반토론을 벌일 만한 주제가 출제되며 10분 정도 생각을 가다듬을 시간을 준다.

현대차 인력운영팀 임성호 차장은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닌 만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능력을 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영어 구사력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토익 등 ‘공인 어학점수’를 받아두지 않으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쉽지 않다.

GM대우차는 서류전형과 한국어, 영어 면접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난해 선발된 신입사원의 평균 토익 점수는 900점, 대학 학점은 4.5점 만점에 3.5점 정도. 면접과정에서 회사가 출범한 배경, 자신의 전공과 지원분야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묻는다.

르노삼성차는 회사의 모든 결재문서를 영어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 영어면접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어학능력을 중시한다. 지원 동기에 대해 한국말로 물은 뒤 갑자기 영어로 “왜 자동차 업종을 택했느냐”고 묻는 식이다.

최근 면접시험에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가” 등이 출제돼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만도의 경우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1차 면접에서 전공실무와 영어 인터뷰를 본다.

만도 이봉화 인사팀장은 “최근 세계적 자동차 업체와 납품계약을 해 채용할 때 영어구사 능력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선호하는 자동차 업계=자동차 업체의 모집분야는 크게 △연구개발직 △일반관리직 △생산직 △영업직 등으로 나눠진다. 초봉은 연 2700만∼3000만원으로 다른 제조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공계 출신의 채용규모가 상경,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기아차의 이공계와 비(非)이공계의 채용비율은 4 대 1 정도. 이공계 비중은 GM대우차 80%, 쌍용차 70%, 르노삼성차 70% 등으로 대부분 업체가 이공계를 선호한다.

기계분야 전공자를 많이 뽑지만 전기, 전자기기가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 분야 전공자의 채용도 크게 늘고 있다. 연구개발직과 일반관리직은 대졸 이상이 지원할 수 있으며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편이 유리하다.

영업직은 고졸 또는 전문대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자동차 관련학과 출신자를 우대한다. 생산직은 고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자동차 정비 관련 자격증을 갖추면 유리하다.

▽올해 얼마나 뽑을까=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의 이광석 대표는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대학 졸업자에 대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는 몇 안 되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예년과 비슷한 규모인 800여명의 대졸 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0%는 현대차에, 40%는 기아차에 배치된다.

최근 정몽구 회장이 “2007년까지 해마다 1000명씩 모두 40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뽑겠다”고 밝혀 채용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GM대우차는 올 하반기에 연구개발 생산관리 수출 애프터서비스 재무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졸사원 250여명을 뽑는다.

만도는 9월 말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며 대졸사원의 채용 규모는 100여명. 그러나 경력사원을 뺀 신입사원은 70∼80명이다.

르노삼성차는 부서별로 사람이 필요할 때 수시채용 방식으로 사람을 뽑고 있어 채용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 쌍용차도 하반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다.

자동차 관련 회사 하반기 채용계획
회사채용 인원채용 시기선발 절차문의
현대자동차800명미정서류, 1, 2차 면접www.hyundai-motor.com
GM대우자동차250명미정서류, 면접www.gmdaewoo.co.kr
쌍용자동차미정(작년
하반기 100명)
미정서류, 면접, 인성·적성검사www.smotor.com
르노삼성자동차100명수시서류, 면접www.renaultsamsungm.com
현대모비스약 70명10월경서류, 면접www.mobis.co.kr
만도약 100명미정서류, 1, 2차 면접, 적성검사www.mando.com
자료:각 회사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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