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더 나빠졌다

  • 입력 2004년 6월 23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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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느끼는 2·4분기(4~6월)의 체감경기가 1·4분기(1~3월)에 비해 더 나빠졌으며 하반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관적 전망과 소비심리 위축이 고소득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수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9로 1·4분기의 73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2·4분기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는 2000년 4·4분기(10~12월)의 66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CSI가 100 미만이면 현재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초과하면 그 반대다.

또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을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CSI도 전분기 84에서 80으로 4포인트 하락, 하반기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증폭되고 있다. 생활형편CSI 역시 2000년 4·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것은 것이며 2002년 1·4분기(105) 이후 9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를 평가한 현재경기판단CSI도 45로 전분기(52)보다 떨어졌다. 앞으로 6개월 간 경기를 내다본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73에서 64로 하락,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더 우세해졌다.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분기 88에서 2·4분기에 82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이 77에서 75로,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계층이 68에서 64로 떨어진데 비해 하락폭이 큰 것이다.

또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 성향을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CSI는 300만원 이상 계층이 전분기 121에서 109로 12포인트나 떨어져 전체 가구(111→102)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300만원 이상 계층이 향후 1년간 가계수입을 예상한 가계수입전망CSI도 104에서 99로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김철(金徹)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고소득층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여력이 큰 고소득층까지 소비를 꺼릴 경우 내수회복 시기는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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