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직원 사표 결의…대한전선 경영권장악 반대

  • 입력 2004년 6월 18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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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쌍방울의 전 직원 1000여명이 사직서를 내기로 18일 결의했다.

쌍방울 직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40여년간 국내 1위의 내의 전문업체라는 자존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 왔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대주주들에게 삶의 터전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다음달 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새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1대 주주인 대한전선이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 5명을 선임하려다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하자 이번에 다시 임시주총을 여는 것.

쌍방울 직원들은 대한전선 등 대주주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김배진 쌍방울 마케팅 팀장은 “부도가 났을 때도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였으나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영업적자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하승일 상무는 “영업적자가 난 것은 현재 2대 주주인 SBW홀딩스에서 파견한 옛 경영진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사표를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은 97년 10월 부도가 난 뒤 2002년 11월 에드에셋(현 SBW홀딩스)에 인수됐으나 올해 들어 대한전선이 32.52%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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