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성장률 일제 하향조정 검토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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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장기화로 올 하반기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소 등 예측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여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당초 5.0%인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두되 상반기 성장률을 높이고 하반기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의 배상근(裵祥根) 연구위원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안 보이고 고유가와 가계부채 급증,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내외부 여건이 나빠져 하반기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현재 5.3%인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격론을 벌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비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하반기에 기업 투자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어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을 5.8%로 높게 전망한 한국금융연구원도 2·4분기(4∼6월) 내수 회복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수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종규(朴宗奎)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월 소비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을 5.2%로 전망한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장민(張珉)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올해 2·4분기에 도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점이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잇달아 낮췄다. 현대증권이 지난달 28일 전망치를 5.4%에서 5.2%로 내렸고, 네덜란드의 금융그룹 ING는 14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5.5%로 낮췄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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