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여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당초 5.0%인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두되 상반기 성장률을 높이고 하반기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의 배상근(裵祥根) 연구위원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안 보이고 고유가와 가계부채 급증,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내외부 여건이 나빠져 하반기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현재 5.3%인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격론을 벌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비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하반기에 기업 투자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어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을 5.8%로 높게 전망한 한국금융연구원도 2·4분기(4∼6월) 내수 회복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수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종규(朴宗奎)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월 소비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을 5.2%로 전망한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장민(張珉)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올해 2·4분기에 도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점이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잇달아 낮췄다. 현대증권이 지난달 28일 전망치를 5.4%에서 5.2%로 내렸고, 네덜란드의 금융그룹 ING는 14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5.5%로 낮췄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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