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입사 한성희씨 “인턴경험 많아 면접 안떨렸죠”

  • 입력 2004년 6월 16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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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한 번도 하기 힘든 인턴생활을 4곳에서 했습니다. 이런 사회 경험 때문에 면접을 할 때도 전혀 떨리지가 않더군요. 입사 후에도 신입사원 같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해 대학시절 방학 때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스포츠용품 의류매장을 관리하는 한성희씨(25·사진)는 취업할 때 인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한씨는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사회를 경험했다. 다른 대학을 2년 동안 다니다 이화여대에 새로 입학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마음이 급했다. 처음 CJ에서 비서로 근무했고 이어 제일투자신탁에서 일했다. 이런 식으로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벤처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4곳에서 일했다.

“여러 회사에서 일하며 의사소통 방식이나 사장의 리더십, 조직문화 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 조직문화를 경험한 덕분인지 사람을 대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한씨는 자신이 면접관들에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한다. 사회 경험을 해서인지 면접관을 대할 때도 전혀 떨리지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월 초부터 신세계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한씨는 팀원 3명의 일을 도와 매장 근무자의 고객 응대법 관리부터 판촉활동까지 모든 업무에 참여한다. 고객 안내데스크에 앉아 고객을 맞는 일도 한다.

한씨는 “백화점에서 5개월 근무해보니 사람을 잘 대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통업종에서 일하려면 고객이 삿대질을 하며 화를 내더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응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개월간 배낭여행과 교환학생으로 외국생활을 한 경험도 있는 한씨는 “취업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세울 것이 없는데’ 하는 소극적인 생각은 버리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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