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똑똑해진 車’

  • 입력 2004년 6월 14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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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사진제공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사진제공 볼보자동차
자동차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처음 가는 길도 알아서 척척 안내해 주는 시대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길 안내를 담당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무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순한 길 안내 외에 실시간 교통정보까지 제공하는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내비게이션 제품은 CD를 저장장치로 활용했다. CD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정보(650MB)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아직까지도 애용된다. 초기에는 길 안내를 위한 지도만 재생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비디오CD(VCD)를 재생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CD 이후 등장한 것은 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한 제품. 검색속도가 CD 기반 제품보다 빠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주소 검색이나 최단거리 탐색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들어가면서 등장했다. 이 때문에 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하는 제품에는 차계부, 게임 등 부가기능이 많이 들어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이 부류에 속한다.

DVD를 이용한 제품도 최근 등장했다. 현대오토넷이 에쿠스에 장착한 것이 대표적이다. DVD는 저장용량이 4.7GB로 CD의 7, 8배 분량이다. 따라서 기존 제품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중 경로 안내도 할 수 있다.

DVD에 전자지도를 저장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시가지를 상세하게 재현할 수 있고 도로 주변 건물 정보도 200만건 이상 담을 수 있다고 현대오토넷측은 설명했다.

하드디스크(HDD)에 전자지도를 저장한 제품은 아직 국내에 나오지 않았다.

초기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인공위성으로부터 자신의 위치정보만 받아 길을 안내했기 때문에 교통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나온 제품들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도로 사정까지 전송해 준다. 이른바 텔레매틱스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하면 별도의 이용요금과 통화료가 추가될 수 있다.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아이디오’는 정체 구간 등 교통 흐름을 FM 방송망을 통해 5분 단위로 받아 문자로 제공한다. 막히는 길을 피해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탐색 기능도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전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40만원 안팎.

‘폰터스 PDA’는 평소에는 PDA로 활용하다가 차량에 부착해 네이게이션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90만원대. 파인디지털 ‘엘비스’는 전국 대형 건물 6만여곳에 6자리 코드번호를 부여해 일일이 주소를 넣어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가격은 130만원대.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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