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잇따라 내려 0.05%P서 0.3%P까지

  • 입력 2004년 6월 6일 17시 45분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대출 증가율 둔화와 채권 수익률 하락 등으로 예금을 받아 수익을 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연 4.0%에서 3.9%로 0.1%포인트 내린다고 6일 밝혔다.

시중은행 가운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떨어뜨린 곳은 국민 하나 우리에 이어 조흥은행이 네 번째다.

조흥은행은 만기 2년 이상 5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도 0.1%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따라 만기 2년 이상 3년 미만의 금리는 연 4.2%에서 4.1%로, 만기 3년 이상 5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연 4.4%에서 4.3%로 떨어진다. 1년 초과 2년 미만은 연 3.5%로 지금과 같다.

제일은행도 14일부터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의 금리를 평균잔액(평잔) 규모에 따라 연 0.05%∼0.3%포인트 내린다.

평잔이 5000만원 미만인 경우 금리를 연 0.15%에서 0.1%로 내리고 평잔이 5000만원 이상인 경우 0.5%에서 0.2%로 대폭 낮춘다. 외환은행과 한미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에서 3.8%로 낮췄고 하나은행도 24일부터 연 4.0%에서 3.9%로 내렸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李載演) 은행팀장은 “예금 유치에 따른 비용은 늘고 수익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고객을 돌려보내는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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