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국민-기업 불신의 덫에 빠져”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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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소비 및 투자 부진 등과 관련해 “국민과 기업이 자신감과 신뢰를 갖지 못하는 ‘덫’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총리는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은 당장 오늘 내일 살기가 답답해 정부가 6개월이나 1, 2년 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도 수긍을 하지 못하는 덫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답답하기는 저도 마찬가지”라며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이 같은 불확실성과 자신감 결여 문제가 해결될 테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총리는 또 “가계와 함께 소비의 한 축인 기업들이 정치적, 시장적, 기업적 요인 때문에 ‘투명성의 덫’에 걸려 있어 기업에 의한 소비가 살아나기 힘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 △기업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감시 △경영 투명성에 대한 기업 내부의 노력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돈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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