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사상최대 리콜… 브레이크 계통 결함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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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전자식 브레이크 보조장치의 결함으로 독일에서 생산된 중형 세단인 E클래스와 2인승 스포츠카인 로드스터 SL모델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자식 브레이크 보조장치인 ‘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SBC)’ 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급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쏠리게 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장치. 자동차의 속력에 따라 네 바퀴에 각기 다른 압력을 가해 차의 정지거리를 단축시킨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경우 관련 부품이 서로 마찰하면서 열과 기포가 발생하고 유압장치 센서에 영향을 미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생긴다.

SBC시스템은 200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E클래스와 2001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된 로드스터 SL모델에만 장착됐다.

이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세계적으로 68만대에 이르러 벤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 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측은 SBC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계기판에 알림 신호가 뜨기 때문에 운전자가 고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이 장치가 장착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브레이크 보조기능을 해 작동하지 않아도 차를 멈추는 데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독일 본사가 리콜 대상 및 시기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 내주 초 리콜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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