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자금을 자기돈처럼…” 26명 기소

  • 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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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를 통해 공적자금을 불법대출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2동 저택.  김동주 기자
분식회계를 통해 공적자금을 불법대출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2동 저택. 김동주 기자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8일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을 사기대출 받고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김성필 전 성원토건그룹 회장과 김태형 전 한신공영 회장, 이준호 전 충남방적 대표 등 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전윤수(田潤洙·불구속 기소) 성원그룹 회장, 냉난방기 제조회사인 센추리의 원하연 대표 등 17명을 사기대출,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밖에 검찰은 배임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최원석(崔元碩) 전 동아그룹 회장이 1조2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6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고 비자금 184억원을 조성한 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성원토건그룹, 동아그룹, 성원그룹, 한신공영, 충남방적, 센추리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6개 기업군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사기대출 금액이 1조3900억원, 이들 기업의 부도로 금융기관이 떠안게 된 부실채권은 5조849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성원토건그룹이 숨겨 놓은 634억원 등 931억원 상당의 은닉 재산을 발견해 예금보험공사에 전액 환수하도록 통보했다. 이로써 2001년 12월 특별수사본부 출범 이후 회수됐거나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인 공적자금은 1701억원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성원토건그룹 전 회장 김씨는 1997년 3월 한길종금을 인수한 뒤 계열사 명의로 4200억원을 부당 대출 받고 회사 돈 20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그룹 전 회장 최씨는 분식회계와 횡령 이외에도 1998년 4월 전처에게 위자료 24억원을 지급하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1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회사가 24억원에 사들이도록 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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