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으로 소득수지 적자 사상 최대

  • 입력 2004년 5월 2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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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달 소득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로 12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수지 적자는 14억4480만 달러로 3월의 적자 7억2040만 달러에 비해 갑절로 증가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늘면서 4월 중 해외 배당금 지급액이 16억 달러로 80년 이후 사상 최대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액은 3월의 10억5000만 달러보다 5억5000만 달러, 작년 4월의 12억 달러보다 4억 달러가 각각 늘어난 것.

또 4월 중 대외 이자지급액도 3억9000만 달러로 3월(2억8000만 달러)보다 1억1000만 달러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호조로 4월 중 상품수지 흑자는 3월(26억309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33억7600만 달러로 98년 12월(33억9040만 달러)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11억9830만 달러로 3월의 9억1480만 달러보다 31%(2억8350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2억5780만 달러 적자에서 5월에 10억806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12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변기석(邊基石)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 12월 결산 법인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면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대단히 좋아 경상수지 흑자 연간 전망치인 15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수지: 한국 자본이 해외에 투자해 얻은 배당, 이익 등 투자소득과 한국인 근로자가 해외에서 받은 임금에서 해외 자본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얻은 관련 소득을 뺀 것.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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