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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6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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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산업의 '고용 흡수력'은 -0.05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고용은 0.05% 줄었다는 뜻이다.
전체산업의 고용흡수력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 마이너스를 보인 뒤 1999년 0.21, 2000년 0.53, 2001년 0.50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2002년 0.41로 둔화됐다가 2003년에 취업자수가 감소(-0.1%)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98년에 GDP(-6.9%)와 고용(-9.5%)이 모두 감소한 뒤
특히 제조업 분야의 고용흡수력은 99년 0.13, 2000년 0.39로 상승하다가 2001년 -0.29, 2002년 -0.08, 2003년 -0.18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고용흡수력도 지난해 0.11로 2002년의 0.5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서비스업의 고용흡수력은 99년 0.57, 2000년 0.72, 2001년 0.87 등으로 급격히 상승한 뒤 200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안용성(安容成)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고용효과가 높지 않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고용효과가 큰 유통 등 내수산업은 위축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내수침체가 계속돼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창출되지 않는다면 성장을 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흡수력: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GDP 증가율로 나눈 것. 실질 GDP가 1% 증가할 때 고용이 몇 % 증가, 또는 감소하는지를 보여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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