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플라스틱 구자규사장 “친환경소재로 바꾼뒤 매출 껑충”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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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나 중국으로 옮기면서 영업망이 크게 줄었지만 주력사업을 전자기기 외장에서 통신 전자부품과 친환경소재로 바꾸자 오히려 매출이 늘었습니다.”

1989년 설립된 플라스틱원료 제조업체 GE플라스틱코리아 구자규(具滋圭·사진) 사장은 25일 “국내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 비즈니스모델을 찾은 것이 매출을 늘리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화재를 계기로 불이 붙어도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플라스틱원료를 개발해 국내 업체에 공급했습니다. 이를 소재로 만든 좌석이 국철 1호선, 과천선, 분당선 차량에 장착됐습니다.”

기존 원료의 생산은 종전의 90% 수준으로 줄었지만 매출은 3년 전보다 약 10% 증가했다.

“글로벌기업으로서 세계적인 산업 흐름을 국내 기업에 알리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선진국에서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구 사장은 대다수 국내 기업이 원료나 소재 산업에 대한 연구 또는 투자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악화로 원가절감 운동을 하면서 원료 품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절약하자는 식입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전조등에 사용되는 램프는 90% 이상이 GE플라스틱제품이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제품 외장재나 부품에도 대부분 이 업체의 원료가 쓰인다.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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