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국내판매법인 “명품마케팅 비법 전수 뒤 활용”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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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타워
메르세데스벤츠 타워
메르세데스벤츠의 서울지역 딜러인 ‘더 클래스 효성’은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메르세데스벤츠 타워’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더 클래스 효성은 효성의 무역사업부문 내 독립법인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판매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설됐다.

지하 1층과 지상 6층, 연면적 1300여평 규모로 지어진 이 전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단독 전시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고객은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차가 정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4층과 7층의 옥외 테라스 공간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즐길 수도 있다.

대기업의 수입차 사업 현황
기업사업부문
효성
(더클래스효성)
메르세데스벤츠 판매
두산
(두산모터스)
혼다 판매
코오롱
(HBC코오롱)
BMW 판매
SK
(SK네트웍스)
다임러크라이슬러 판매

한편 두산의 수입차 판매법인 두산모터스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혼다카 두산’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또 코오롱의 명품 유통 독립법인인 HBC코오롱은 BMW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다.

최근 대기업의 수입차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이 수입차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선 국내 수입차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

수입자동차협회는 국내 수입차시장이 향후 5∼10년 내에 현재보다 3∼4배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수입차 사업의 중장기 목표는 이들 명차 브랜드로부터 ‘럭셔리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 사업을 통해 얻은 고소득층 고객 네트워크를 향후 신사업이나 기존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할 때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측은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부문인 서비스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급스러운 의식주 사업에 대한 마케팅 정보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제조업에 국한된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부문으로 확대할 경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BC코오롱을 통해 이른바 ‘명품’사업을 펼치고 있는 코오롱도 BMW 판매를 통해 얻은 ‘럭셔리 마케팅’ 노하우를 해외에서 명품 사업을 전개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서 추진 중인 골프웨어 사업에 명품 마케팅의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HBC코오롱이 운영하는 BMW 강남전시장에서는 역시 HBC코오롱이 수입하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 ‘B&O’ 신제품 발표회와 유럽의 고급 패션 브랜드 펜디,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의 패션쇼가 열리는 등 수입차 고객과 명품 소비재 고객을 공유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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