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잇따른 지분매입에 대해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3.4%’가 투자의 최종목적일 가능성에 비중을 둔다.
삼성물산의 기업가치에 근거를 둔 투자라기보다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계열사의 자산가치에 눈독을 들인 투자라는 것.
실제로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약 3조1064억원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 2조450억원 수준보다 훨씬 많다.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비상장사 지분까지 합하면 보유지분 자산가치는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보유 삼성계열사 지분 | ||
구분 | 회사 | 지분(%) |
상장사 | 삼성전자 | 3.4 |
삼성정밀화학 | 5.6 | |
삼성증권 | 0.3 | |
제일기획 | 12.6 | |
비상장사 | 삼성SDS | 18.0 |
삼성네트웍스 | 19.5 | |
삼성석유화학 | 13.1 | |
삼성카드 | 9.4 | |
삼성캐피탈 | 15.2 | |
삼성에버랜드 | 1.5 | |
삼성테스코 | 11.0 | |
자료:교보증권 |
이에 비해 삼성물산 자체의 올해 실적전망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분석대상 131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인 데 비해 삼성물산의 현 주가(12일 종가 1만3150원)는 17.7배 수준으로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지분매집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가치를 염두에 둔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지분매각 요구 등을 통해 삼성물산의 매각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은 작년 말 기준으로 12.74%. 그러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와 의결권 제한이 있는 삼성생명 지분을 빼면 실제 의결권은 8%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플래티늄 등 전체 외국인 지분은 12일 현재 45.81%에 이른다.
삼성물산 심병화 IR담당 과장은 “플래티늄은 2001년 이전부터 꾸준히 삼성물산에 투자해 온 단순 투자목적의 펀드로 다른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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