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순이익 제조업 세계1위… GM보다 2배이상 많아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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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엔(약 10조원) 돌파’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도요타자동차는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결산 결과 671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순이익이 전년보다 55% 늘어난 1조162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도 12% 증가한 17조2947억엔으로 창사 후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도요타의 순이익 규모는 자동차 판매대수 809만대로 업계 1위를 고수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 2배 이상 많은 것. 아사히신문은 도요타의 순이익 랭킹이 전 세계 대기업 중 4위에 해당하지만 금융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제조업체에서는 사실상 세계 1위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호조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데다 엔화강세 영향을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과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상쇄했기 때문. 북미시장에서는 렉서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210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200만대 고지’에 올랐고 유럽에서도 역대 최고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카로라 크라운(개량형) 등 도요타가 새로 내놓은 차종이 4월 중 일본 내 판매순위 1, 2위를 달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어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대수를 700만대로 늘려 GM과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미래 자동차시장의 재편에 대비해 하이브리드차의 양산화와 연료전지차의 실용화에 주력한다는 계획.

조 후지오(張富士夫) 사장은 “특별히 순이익 1조엔을 목표로 했다기보다는 20년 전부터 글로벌 전략을 착실히 편 게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라며 “설비투자와 신차개발에 여유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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