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다임러 4년만에 결별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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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지 4년 만에 결별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에서 벗어나 현대차-다임러-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승용차 엔진 개발 합작 등 프로젝트별 협력관계만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 김동진(金東晉)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5% 전량을 매각하고 상용차 합작 및 상용차 엔진 합작 공장 설립을 철회하기로 하는 등 양사는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도 이날 독일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다임러는 이미 준공된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에서도 손을 떼게 되며 현대차가 다임러의 투자지분 50%를 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다임러는 지분 5% 추가 매입 옵션도 포기해 앞으로 현대차 지분을 매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양사는 △현대차-다임러-미쓰비시가 추진하던 승용차 4기통 가솔린엔진 공동 개발 △현대차의 아토스, 베르나를 다임러 관계회사를 통해 맥시코 시장에 공급하던 계약 △부품 공동구매 등은 2000년 6월 전략적 제휴관계 체결 당시 합의한 대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가 다임러와의 협력 없이도 상용차 엔진을 독자로 개발할 수 있고 5∼8t급 엔진 성능 개선으로 중소형 트럭과 버스용 엔진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2000년 6월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10% 매입 △상용차 합작 △월드카 공동 개발 △대우차 인수 공동참여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 이후 본격화된 동맹관계를 청산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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