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반등 얼마나 갈까…전문가“추가상승 어려울듯”

‘반등한 주가는 어디까지 오를 수 있나?’

주가가 급락의 충격을 딛고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주가오름세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가의 하향 추세가 자리잡은 분위기”라며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반등일 뿐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장화탁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이 달러화 안정과 미국 증시의 상승세 반전 등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11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근본적인 입장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평균이동선(120거래일 동안의 주가를 합산하여 단순평균한 주가평균치의 흐름을 보여주는 곡선)인 840∼850선을 뚫고 오를 수 있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반등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윤학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0% 폭락한 35차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 12일 동안 124포인트(하락률 18%) 정도 떨어진 뒤 강력한 반등세를 보였다”며 “이번에도 11일 동안 168포인트(17.9%)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3∼6일에 걸쳐 종합주가지수가 최저 823에서 최고 878에 이를 때까지 주가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주가 반등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보유주식 물량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장화탁 애널리스트도 “현재 상황에서 주식 매입은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증이 서기 전까지는 자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폭락 이후 반등 추이
날짜	고점	저점	하락폭 (포인트)	하락률 (%)	하락 일수	반등고점	반등 일수	반등폭 (포인트)	반등률 (%)
2002. 6	832	699	133	16.0	8	807	7	108	15.5
2002. 7	799	660	139	17.4	15	752	11	92	13.9
2002. 8	739	576	163	22.1	19	674	69	98	17.0
2002.12	713	613	100	14.0	4	679	4	66	10.8
2003. 2	619	512	107	17.3	14	579	5	67	13.1
2003. 9	772	688	84	10.9	8	783	13	95	13.8
자료:LG투자증권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