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시장-포스코사장 “함께 가야죠”

  • 입력 2004년 5월 10일 21시 00분


‘기업과 지역사회는 한 몸.’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와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꿈꾸는 포항시가 의기투합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10일 두 기관의 대표가 자리를 바꿔 직원들에게 ‘지역과 기업의 발전’을 주제로 이색 강연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장식(鄭章植) 포항시장은 이날 오전 포항 남구 괴동 포스코 본사에 가서 직원 400여명에게 ‘국가발전 속의 포항과 포스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직원 1만9000여명이 내부 방송을 통해 시청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추진 중인 영일만 신항 건설 등을 통해 포항시가 국내의 새로운 발전축이 되도록 하는데 포스코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강창오(姜昌五) 포스코 사장이 포항문예회관에서 포항지역 공무원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사장은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포항시민들의 애정이 놓여 있었다”며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직원 교류를 통해 포항시가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이날 ‘교환 강연’을 계기로 올해 처음 제정된 ‘포항시민의 날’(6월 12일)에 공동 행사를 마련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스코 역사관 개관식 때 초청인사를 둘러싸고 감정싸움을 벌인 이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정 시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가 지역사회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도록 돕는 것은 지역사회의 책임”이라며 “포항이 기업과 상생(相生)하는 가장 모범 자치단체가 되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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