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권순대 대사 “印시장, 中 못지않은 매력”

  • 입력 2004년 5월 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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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주인도 대사로 일했던 권순대(權純大·사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기업인에게 훈수했다.

권 대사는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회에서 “중국이 인도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져 중국 선호 경향이 강하지만 한국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진행이 잘 되지 않는 면이 있지만 인도는 사업 시작이 어려워도 한번 시작하면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진행돼 돌발사태가 없다”고 인도와 중국의 기업 환경을 비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관료는 외국인에게 빨리 대응하고 친절하지만 인도 관료는 부패하고 사회주의 타성에 젖어 있다”면서 “그러나 인도 체제는 토론을 통해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세력을 설득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중국보다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주변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 등과 함께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며 정보기술(IT)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투자 매력이라는 것. 그는 “광물자원 개발 및 수입 확대, 인도 내 제철소 건립 등의 현지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며 투자 때 제3국 수출보다는 인도 내수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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