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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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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2의 이동통신업체 KTF의 1·4분기(1∼3월) 실적 발표에 대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KTF가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는 성공했지만 너무 많은 수업료(비용)를 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외국계는 “실적 호전을 기대한다”며 매수 추천을 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이날 발표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KTF의 목표 주가를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주당순이익 등도 선두업체인 SK텔레콤에 비해 좋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무려 16%가량 낮췄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이후 목표주가 재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또 신영증권(2만5000원→2만3000원) LG투자증권(2만3500원→2만2000원) 대신증권(2만6600원→2만5000원) 한화증권(2만4000원→2만2800원) 등도 목표주가를 5∼8% 낮췄다.
반면 UBS증권은 지난달 말 KTF의 실적 발표 직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KTF의 1·4분기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적었고 2분기(4∼6월)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증권은 “KTF의 1·4분기 실적이 예상과 일치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평가와 함께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같은 이유로 “투자 의견 중립과 12개월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유지한다”는 입장.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KTF는 경쟁사인 SK텔레콤에 비해 외국인 투자한도에 여유가 있다”며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KTF 주가는 지난달 26일 이후 5일(거래일 기준)째 내림세를 보이면서 3일 1만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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