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주 ADB총회 ‘금융 외교전’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06분


다음달 15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국내 은행들 사이에 치열한 ‘금융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ADB 총회 기간 중 공식일정 외에 행사에 참석하는 해외 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1 대 1 면담’ 일정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만남 중 상당수는 외자유치나 자본제휴 등을 위한 협상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김정태(金正泰) 행장은 총회 기간 중 스탠리 피셔 씨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뉴욕,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해외 주요 은행의 행장 또는 수석부행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황영기(黃永基) 우리은행장은 중국 은행감독원 류밍캉 주석, 일본 미쓰이은행 회장, 스위스계 UBS은행 고위 관계자 등과 개별 면담일정을 잡았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도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을 포함해 세계 30여개 금융기관 대표와 면담을 갖는다. 신한금융지주는 중국 및 일본계 은행,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 해외 투자은행 대표와 접촉할 예정이다.

또 산업은행 유지창(柳志昌) 총재도 씨티그룹, HSBC 등 주요 금융기관 대표자 30명 안팎을 초청해 만찬회를 갖는다. 또 총회기간 중국개발은행(CDB), 일본 미즈호은행과 함께 동북아개발금융협의체(NADFC)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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