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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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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28일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국제 금융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5.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내수가 취약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시아 금융 허브 구축을 위해 자산관리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주변국에는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있고 부실 채권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기업 등도 많아 자산관리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매우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 국면에 있는 역내 국가들은 대규모 연기금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자산관리업체들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그는 "정부 주도로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하되 철저히 상업적인 바탕 위에서 운용하고 정부 간섭은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경영진을 국제적으로 공모하거나 경쟁을 통해 자산 일부를 외부 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 주식을 사는데 한국인들은 사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한 투자자의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국내 자금을 모아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기관이 역할을 다하기 전에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특별소비세를 추가 인하할 방침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환율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이루는 차원보다는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본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대통령 탄핵심판은 헌법재판소 소관이므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소망을 이야기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에서 열릴 아시아개발은행(ADB) 개막총회에서 연설하기로 예정돼 있는 5월 중순까지 결론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선거 결과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개혁정책을 끊임 없이 추진할 바탕이 마련됐고 당선자들의 성향이 외부의 우려와는 달리 중도 개혁 쪽이어서 정부 정책과 일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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