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핵심기술 해외유출 덜미…美社에 빼돌리려다 잡혀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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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제조장비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전직 임원이 이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려다 검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J사 전직 상무 서모씨(43)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8일 구속기소하고 전직 차장 장모씨(40)를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다음 달 1일 J사의 경쟁사인 미국 AMAT사로 옮기기로 한 뒤 LCD 제조장비의 핵심기술을 미국 회사로 빼돌리려 한 혐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대만 법원에 J사가 특허기술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AMAT사가 올해 1월 J사의 대외비 자료인 기술개발현황을 법원에 제출한 점으로 미뤄 이 자료도 서씨가 건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면서 J사와 동일한 업종의 회사를 창업하기 위해 LCD 제조장비의 핵심기술을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CD 제조장비 시장은 세계적으로 1조5000억원에 이르며 J사는 세계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남지청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모두 7건 19명의 산업스파이를 적발해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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