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시대 유전-가스전 지분 쏠쏠 종합상사 ‘함박웃음’

  • 입력 2004년 4월 27일 17시 40분


배럴당 30달러가 넘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종합상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유가가 30달러선을 유지하면 연말 배당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증가한 1821만달러(약 20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종합상사들은 한국석유공사 또는 한국가스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유전과 가스전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가스가격은 유가의 움직임과 거의 같다.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SK㈜는 가스공사와 함께 오만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 대우 현대는 각각 160만달러를 출자했지만 올해 기업별로 824만달러 이상의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1999년 카타르 LNG 개발사업에 330만달러를 투자한 LG상사는 작년까지 636만달러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올해도 250만달러 이상의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종합상사의 배당수입은 엑손모빌 등 에너지 개발을 주도하는 이른바 메이저의 이익에 비하면 극히 적다. 에너지 개발은 자금뿐 아니라 기술, 정치적 영향력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 종합상사가 주도하기는 아직 어렵다.

이런 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례는 특이하다.

대우는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100% 개발권을 확보한 후 가스전 시추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인도국영석유공사에 각각 10%, 30%의 지분을 팔아 수입을 올렸고 향후 개발에 따른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은 “미얀마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데다 기술진을 확보했기 때문에 독자 개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은 국내기업 주도(지분 60%)로 경제성이 확인된 유일한 사업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에너지사업 참여 현황
사업지분(%)
오만 LNG
(생산 중)
오만정부(51) 로얄더치셸(30) 한국가스공사(1.2) 현대 대우 삼성(각 1) SK(0.8)
카타르 LNG
(생산 중)
카타르석유공사(66.5) 엑손모빌(26.5) 이토추(4) 니소이와이(3) 한국가스공사(3) 삼성(0.5) 현대 SK(각 0.4) LG(0.28) 대성(0.27) 한화(0.15)
미얀마A-1가스전
(탐사 중)
대우인터내셔널(60) 한국가스공사(10) 인도석유공사 외(30)
중국 닝샤 유전개발
(탐사 중)
삼성물산(30.8), 한국석유공사(30.8), 화베이석유국 외(38.4)
자료:산업자원부, 종합상사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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