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인터넷주 “잘나간다”…NHN 다음 강세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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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1999∼2000년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대장주’들도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기술주 삼총사(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의 그늘에 가려 있던 인터넷, 소프트웨어 관련 대장주가 바짝 힘을 내기 시작한 것. 기술주 중심의 ‘아랫목’ 온기가 인터넷 업종 등 ‘윗목’으로 번지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는 셈이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1·4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소식으로 인터넷 업종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날 NHN은 전날보다 8.09% 오르며 10만원대에 진입했다. 23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은 전날보다 5.6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기대를 밑돈 1·4분기 실적을 내놓은 네오위즈도 인터넷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6.17% 올랐다.

덩치가 큰 인터넷 업종들이 모처럼 이름값을 하면서 코스닥지수를 470선 위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인터넷 업종이 지난해 7월 이후 시작된 조정기를 마치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릿지증권 박정하 리서치팀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의 거품이 충분히 빠졌기 때문에 주가가 뒷걸음질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올랐지만 지난해 7월 주가의 반 토막에 불과하고 최근 외국인 매수세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옛 대장주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솔본(옛 새롬기술)은 3거래일 연속해서 오르다 이날 소폭 내렸다. 안철수연구소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등 보안 관련 대장주들도 미국 보안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찬바람이 불던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볕이 들고 있다. 핸디소프트가 이날 전날보다 2.07% 올랐다. 포스데이타와 동양시스템즈 등 대기업 계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신동민 연구원은 “옛 대장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의 대세는 실적이 좋아진 우량 기술주”라며 “실적이나 외국인 매수세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피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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