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두둑 현대車그룹 몸집불리기 속도 낸다

  •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8분


현대자동차그룹이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인 INI스틸과 하이스코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의향서를 14일 제출한 뒤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 한보철강 인수팀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 인수업무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한보철강을 인수해 자동차 강판용 철강의 자립도를 높여 2010년 ‘글로벌 톱 5’ 안에 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범퍼와 헤드램프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의 지분 65.4%를 33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폴로산업의 자회사인 인희라이팅 등을 인수해 계열사가 25개에서 28개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도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게 된 기반은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현금을 많이 보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3840억원의 현금을 보유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9904억원이었다.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52조3000억원인 현대차그룹은 SK그룹을 제치고 재계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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