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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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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를 운용한 자산운용회사 10곳 가운데 9곳이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을 밑도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4분기(1∼3월) 중 28개 운용회사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6.72%로 같은 기간 KOSPI 상승률(8.61%)을 1.89%포인트 밑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 운용회사는 주식형 펀드로 38.56%의 평균 수익률을 올려 KOSPI 상승률(29.19%)을 9.37%포인트 웃돌았다.
운용사별로는 유리자산운용(9.89%)과 LG투자신탁운용(9.75%) 푸르덴셜자산운용(8.94%) 대한투자신탁운용(8.81%) 등 4개사의 수익률만 KOSPI 상승률을 넘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KOSPI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 같은 결과는 올 1·4분기에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10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비롯됐다. 삼성전자, 삼성SDI, SK텔레콤 등 전기전자 및 통신업종 보유비중이 높은 대한투신, 제일투자신탁운용 등이 수익률 상위그룹에 입성한 것.
또 주가가 연계해 움직이는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유리자산운용, LG투신 등도 짭짤한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운수장비 및 운수창고업종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수익률 1위에서 올 1·4분기에는 15위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높지 않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등도 상대적으로 투자성과가 저조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증시가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면서 자산운용회사별 투자스타일에 따른 수익률도 차이가 나고 있다”며 “자산운용회사의 특성을 꼼꼼히 따지는 투자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말 현재 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전체 펀드를 통해 보유한 주식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포스코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1.68%를 보유, 삼성전자 주식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19.27%)을 웃돌았다.
반면 기존에 자산운용회사들의 보유 비중이 높았던 SK텔레콤, KT, 한국전력공사 등은 보유주식이 시가총액 비중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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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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