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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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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인쇄매체 광고를 고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HP는 지난해 대대적인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면서 인쇄매체 광고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데스크톱PC 노트북PC 등 컴퓨터 관련 제품과 서버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HP 제품 광고는 대부분 인쇄매체에 실렸다.
HP는 국내시장에서도 제품 광고를 할 때 모두 인쇄매체에 게재하려 했지만 다른 제품과의 경쟁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컴퓨터 관련 제품 광고비의 20∼25%를 TV와 라디오 광고에 썼다.
HP가 인쇄 광고를 고집하는 것은 제품 속성에 대한 정보가 전파보다는 인쇄물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전달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고대행사인 웰콤 매체국의 신경윤(辛京玧) 차장은 “인쇄 매체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 가능하고 시각효과 측면에서도 TV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인쇄매체에 대한 광고 비중을 높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 카르티에 등 해외 명품도 인쇄매체 광고 비중이 높은 편이다.
명품 광고는 최근 일부 일간지와 케이블 TV에 등장하긴 했지만 1990년대 말까지 대중 매체보다는 주로 고급 회원에게 배부되는 잡지에만 게재됐다.
타깃층이 대중보다는 특정 소수이고 대중 매체에 광고가 나오면 제품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명품 광고가 일부 인쇄매체에만 나온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전파를 이용한 광고는 시간의 제약이 많기 때문에 영상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내보낸 뒤 자세한 설명은 인쇄매체 광고에 넘기는 기업들도 많다.
KTF는 올해 초 ‘친구 따라 KTF 가자’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TV에서는 경품을 받고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이미지로만 보여주고 참가 방법 등은 인쇄 광고를 통해 안내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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