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대 중소형 우량주 찾아라…증권사 ‘스몰캡 팀’강화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47분


코멘트
“작지만 강한 종목을 찾아라.”

증권사들이 전담팀까지 구성해 중소형 우량주 발굴에 나섰다. 덩치 큰 우량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된 알토란 같은 중소형 종목을 찾아내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 이렇게 발굴한 중소형 우량주를 들고 국내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까지 찾아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원증권, 서울증권 등이 3∼6명으로 구성된 중소형 우량주 발굴 전담팀인 ‘스몰캡 팀’을 꾸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

현대증권은 현재 4명인 스몰캡 팀에 올해 1, 2명 더 충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 투자분석 대상 종목(유니버스)과 별도로 40∼50개 스몰캡 종목으로 구성된 유니버스도 만들 계획.

LG증권은 리서치 분야별로 스몰캡 종목을 늘려 235개 종목의 유니버스를 하반기 300개로 늘릴 방침이다. 해외 영업과 스몰캡 종목 발굴을 위해 리서치 인력도 6명 더 뽑을 예정.

기업이 작기 때문에 탐방은 필수다. 동원증권과 서울증권의 스몰캡팀은 매주 1, 2회씩 기업탐방을 한 뒤 우량 종목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동원증권 박정근 스몰캡팀장은 “300여개 종목을 발굴해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 이들 종목 중 옥석을 가려 투자 추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몰캡팀은 해외 영업의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스몰캡팀원 6명 전원을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력으로 구성했다. 종목 발굴과 해외 투자 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까지 펼치기 위해서다.

삼성증권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소개한 크로바하이텍, 한신평정보, 대백신소재 등은 모두 외국인 지분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다.

증권사 스몰캡팀이 주로 노리는 종목은 시가총액 500억원 안팎의 종목 중 대형주에 비해 소외된 저평가 종목. 유동성과 환금성이 좋고 실적이나 재무구조에 비해 저평가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현대증권 전진오 스몰캡팀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영업이익률 10% 이상 △ 대주주 지분 30% 미만 △반도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등 주력 정보기술(IT)업종 △최근 외국인 지분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고르라고 조언했다.

서울증권 박승원 투자분석팀장은 “수급 상황이 나쁘면 실적과 재무구조가 튼튼해도 주가가 잘 오르지 않는다”며 “배당수익률이 높고, 대형주에 비해 오랫동안 묻혀 있는 중소형주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 스몰캡팀 해체를 결정한 A증권사의 관계자는 “1999년부터 2000년 코스닥시장이 잘 나갈 때도 스몰캡팀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의 자산영업 쪽에 무게를 두기 위해 스몰캡팀을 없앴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스몰캡팅 추천 종목
구분추천 종목
동원증권토필드, 국보디자인, 삼테크, 바이오스페이스, 휴비츠, 썸텍, 나노하이텍
삼성증권대백신소재, 상화마이크로텍, 크로바하이텍, 엠텍비젼
LG증권아이레보, 태광, 네패스, 영우통신, 아모텍
현대증권인선이엔티, 예당, 기륭전자
자료:각 증권사

박 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