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증권 안판다”… 종합금융체제 갖춰 자회사 편입

  • 입력 2004년 3월 28일 17시 40분


코멘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대우증권 자회사인 서울투신운용을 매각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이는 경영정상화 이후 매각한다는 당초 방침을 뒤집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28일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 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려면 증권이나 자산운용 부문의 자회사를 둬야 한다”며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자회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조만간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 규모를 현재의 139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외국계 자본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서울투신운용의 지분 81.85%를 갖고 있다.

산은은 2000년 5월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 줄곧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면서도 “산은 출신의 자리 챙기기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산은의 자회사였던 산업증권이 경영 부실로 청산된 데다 3년 전 산은투신을 설립하려다 부정적 여론에 밀려 무산됐던 일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LG투자증권 등 매물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대우증권 매각은 증권 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대우증권은 다른 자회사와 상품 개발이나 판매, 자산운용 부문에서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