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 7조2000억 배당…외국인몫 38% 달해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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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상장기업이 올해에 사상 최대 규모인 7조2000여억원을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몫 역시 사상 최대인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외국인이 한국 증시(거래소 기준)에서 주가 상승과 배당으로 벌어들인 돈이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거래소는 532개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372개사가 배당을 결정했고 배당총액은 7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02년(5조8846억원)보다 22.81%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주주에게 어느 정도 나눠주는지를 보여주는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도 24.57%로 전년(19.12%)보다 5.45%포인트 높아졌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전년보다 줄었는데 배당총액은 늘어났다”며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배당총액은 삼성전자가 88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6615억원) 포스코(4852억원) KT(4215억원) SK텔레콤(404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은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1억원에 머물렀음에도 배당총액은 916억원에 달해 배당성향이 무려 633.71%에 이르렀다.

외국인투자가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2조7044억원으로 전년(2조1038억원)보다 28.55% 늘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지난 1년간(2003년 3월 21일∼2004년 3월 22일) 증시에서 거둔 주식평가차익(추정치) 56조6800여억원까지 더하면 외국인이 증시에서 벌인 들인 수익은 6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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