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료 내달 10% 오른다…이달안에 가입해야 유리

  • 입력 2004년 3월 23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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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종신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의 보험료가 10%가량 인상된다.

생명보험회사들이 보험료 산출 기준금리인 예정이율을 현행 5%에서 0.5∼1.0%포인트 내리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은 이달 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교보생명 SK생명 금호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가 그동안 적용하던 5%의 예정이율을 4.5%로 내리기로 했다.

현재 예정이율이 4.50%로 이미 다른 회사보다 낮은 삼성생명은 0.5%포인트를 추가로 낮춰 4%로 조정하기로 했고, 흥국생명도 5%를 적용하고 있는 상품의 보장 내용을 일부 보완하면서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납입보험료의 확정이자인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금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리는 것은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다음달부터 표준이율을 5%에서 4.75%로 낮추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정부에서 규정한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표준이율은 이때 적용되는 이율이다. 만약 보험사의 예정이율(확정이자)이 표준이율보다 높으면 보험료는 적게 받고 책임준비금은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에는 부담이 된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낮아진 표준이율에 맞춰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게 된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0.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10% 정도 인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5%포인트 인하되면 △종신보험료 10∼15% △상해보험료 5∼10% △암 보험료 10∼12% △질병보험료 5∼12%가 각각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이 내리면 보험료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원한다면 이달 안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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