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국내는 좁다…이젠 해외로 간다”

  • 입력 2004년 3월 2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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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 해외로 나가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중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진출 업종은 음식업이 가장 많지만 미용실이나 PC방도 밖으로 나가고 있다.

1979년 롯데리아 서울 소공동점 개점으로 시작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20여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도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음식업이 선두주자=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200개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작년 3월 중국 시왕(希望)그룹과 함께 ‘상하이 BBQ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개설했다.

10년 내 중국 전 지역에 1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BBQ는 또 스페인 진출을 위해 관련 팀을 만들었다. 올 상반기에 스페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에 첫 점포를 열 계획이다. 진출 1년 내에 100개 점포를 낸다는 계획.

말레이시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이미 진출한 놀부도 올해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점포를 운영하고 2005년에는 200만달러를 투자해 직영점을 열고 가맹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놀부는 92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직영 1, 2호점을 열었으며 놀부보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점포를 두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대표 권원강)는 올해 국내 1300호점을 내고 미국과 캐나다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꼬치구이 프랜차이즈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은 현재 중국에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이리(土大力) 매장 71곳을 냈다.

▽미용실, PC방도 뒤지지 않는다=비(非)음식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미용실.

국내 602곳의 남성 전문 미용실을 확보한 블루클럽은 중국과 미국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중국에는 ‘부라오메이뎬(不老美店)’이라는 브랜드로 진출해 가맹점이 벌써 9개나 된다. 미국에는 ‘바이칼라’라는 브랜드로 로스앤젤레스에 2곳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블루클럽은 “진출한 시장의 특성에 맞게 가격 정책을 정해 소비자를 파고 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류(韓流) 바람으로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높은 중국에서는 고가정책을, 미용실 가격이 비싼 미국에서는 중가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객을 접할 때는 통역을 두고 미용사들은 반드시 한국인을 파견했다.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 미용사들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에꼬미’ 브랜드로 금속 액세서리 전문점 40곳을 운영하는 마로주얼리는 2002년 미국 뉴욕과 텍사스에 가맹점 2곳을 열었다. 회사측은 “보석 가공기술뿐만 아니라 운영 노하우도 외국의 단독 점포보다 뛰어나 사업을 하려는 교포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이 원조로 꼽히는 PC방 프랜차이즈도 교포 시장을 상대로 활발히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 PC방 체인점 사이버리아는 온라인게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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