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파워vs실속…1000cc급 모닝, 마티즈 아성에 도전장

  • 입력 2004년 3월 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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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 마티즈Ⅱ(위)기아자동차 모닝(아래)

GM대우자동차 마티즈Ⅱ(위)
기아자동차 모닝(아래)

GM대우자동차의 마티즈(800cc급)는 1998년 첫 시판 당시부터 이전의 티코와는 비교가 안 될 수준의 깜찍한 디자인으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경차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어 더욱 그랬다.

그런 마티즈에 오랜만에 경쟁 상대가 등장했다. 상대는 기아자동차의 1000cc급 신차 ‘모닝’. 엄밀하게 말하면 모닝은 아직 경차가 아니지만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소형차 시장에서는 맞상대가 될 전망이다. 모닝은 4년 뒤인 2008년부터 경차로 인정받게 된다.

▽경제성에서 앞서는 마티즈=차량 가격은 물론 각종 세금, 주차료, 통행료 등에서 마티즈는 경차에 주어지는 혜택을 고스란히 누린다.

가격의 경우 마티즈는 모닝에 비해 16만∼39만원(수동 기준) 싸다. 모닝을 구입하면 차량 가격의 5%와 2%를 등록세와 취득세로 내야하고 도시철도채권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경차인 마티즈는 이들 세금이 면제된다.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를 달아 850만원 정도에 차량을 구입할 경우 마티즈는 모닝에 비해 83만원가량 싸다고 GM대우측은 설명했다.

경차는 할인혜택이 많다. 주차요금이 공영주차장에선 50%, 지하철 환승주차장에선 80% 할인된다. 대구지역 환승주차장은 아예 무료다. 서울 도심을 지날 때 내야하는 혼잡통행료도 절반만 내면 된다. 모닝은 2008년까지 이런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연비의 경우 수동변속기에서는 모닝이 앞서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은 여전히 마티즈가 우세다. 마티즈에는 무단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GM대우는 미니카를 선호하는 계층이 경제성을 우선시 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성(守城)을 자신하고 있다.

▽미니카도 ‘품위’를=모닝은 경차 규격 확대를 염두에 두고 1000cc급으로 개발됐다. 마티즈보다 배기량이 약 200cc 더 커 최대 토크나 최대 출력 등 힘에서는 앞선다.

모닝의 강판은 준준형급 차량에 사용되는 고장력 강판이라고 기아차측은 설명했다. 사이드 에어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작은 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안전문제를 보완했다.

실내 폭은 마티즈보다 약 57mm 더 넓다. 차량 곳곳에 27개의 수납공간이 있고 트렁크 용량(2열 좌석을 접었을 때)은 마티즈에 비해 33L 더 넓다. 기아자동차는 기존 800cc급 경차가 갖고 있는 엔진출력 부족과 공간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데 신경을 썼다. 여성 운전자를 배려해 스커트 정장 차림으로도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승차대 높이를 마티즈보다 2cm 가량 높였다. 열선시트와 차 열쇠를 뽑으면 전조등이 꺼지는 축전지 절약 기능 등의 편의기능도 갖췄다. 기아자동차는 모닝이 경제성과 함께 안전을 중시하는 실속파 여성 고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티즈Ⅱ와 모닝 제원 비교
구분마티즈Ⅱ모닝
배기량(cc)796999
실외길이(mm)3,4953,495
폭(mm)1,4951,595
높이(mm)1,4851,480
실내길이(mm)1,8001,790
폭(mm)1,2651,322
높이(mm)1,2201,227
최고 출력(ps/rpm)52/6,00061/5,600
최고 속도(km/h)144149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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